
학폭보호자확인서, 급하게 쓰기 전에
무엇을 '확인'하는 문서인지부터 정리해 보세요
학교폭력 사안이 접수되면 보호자에게 서면 제출을 요청받는 일이 많습니다. 이때 당황한 마음으로 문장을 급히 만들기보다, 절차상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해하고 사실 중심으로 작성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학폭 사안은 감정이 먼저 올라오기 쉬운 주제입니다. 그래서 문서 한 장이 생각보다 크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 내용을 따라가시면서, 내 아이와 가정의 입장을 "과장 없이, 빠짐 없이" 정리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학폭보호자확인서란 무엇인가요?
학폭보호자확인서는 학교가 사안 조사 및 심의 준비 과정에서 보호자에게 요청하는 서면으로, 보호자가 파악한 사실관계와 향후 지도·협조 계획을 확인하는 성격이 강합니다. 법령상 정해진 단일 서식이 전국 공통으로 고정되어 있다기보다는, 학교 또는 교육지원청의 안내에 따라 제목과 항목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목적은 비슷합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정리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에 협조하겠다는 태도를 명확히 남기는 것입니다.
피해 학생 보호자 입장
사실관계를 시간순으로 정리하고, 피해 내용(신체·정서·온라인)과 이후 변화, 필요한 보호 조치를 구체적으로 요청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예: 분리 조치, 상담 지원, 2차 가해 방지 요청 등.
가해 지목 학생 보호자 입장
자녀 진술을 기반으로 사실을 정리하고, 확인된 부분과 불확실한 부분을 구분해 과잉 인정이나 성급한 부인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발 방지 지도 계획을 함께 제시하면 문서의 완성도가 올라갑니다.
다음으로 많이 헷갈리시는 부분이 "이 확인서가 결과에 영향을 주나요?"입니다. 직접 처분을 정하는 문서는 아니더라도, 기록으로 남는 '진술 자료'가 된다는 점 때문에 작성 태도가 중요합니다.
학폭보호자확인서, 작성 내용이 영향을 주는 지점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학교는 사안 조사, 관계 회복 지원, 그리고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심의(사안에 따라) 등 절차를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학폭보호자확인서는 당사자·보호자의 입장을 정리한 문서로 취급될 수 있어, 이후 진술의 일관성이나 재발 방지 노력 판단에 참고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감정의 문장"보다 "사실과 조치의 문장"이 유리합니다.
| 기재 항목 | 무엇을 쓰면 좋은지 | 표현 팁 |
|---|---|---|
| 사건 개요 | 일시·장소·상대방·행위 유형(언어폭력, SNS, 신체 접촉 등)을 시간순으로 정리 | "~로 추정" 대신 "자녀 진술로는 ~"처럼 근거를 표시해 주세요. |
| 현재까지의 확인 범위 | 확인된 사실과 미확인 사항을 분리(대화 캡처, 목격자 등) | 모르는 부분은 모른다고 쓰는 편이 오히려 신뢰를 높일 수 있습니다. |
| 지도·재발방지 계획 | 가정에서의 지도 방식, 상담 계획, 휴대폰 사용 규칙 등 구체적 실행안 | "잘 지도하겠습니다"보다 "매주 상담, 등하교 동행"처럼 행동을 적어 주세요. |
예를 들어 단체 채팅방에서 욕설이 오간 사안이라면, 확인서에는 "캡처로 확인된 발언"과 "당일 이후 추가 발언 여부는 확인 중"을 나눠 적고, 이후 채팅방 정리·차단·지도 계획을 함께 제시하는 방식이 정돈된 대응입니다.
여기까지가 "왜 중요하고, 무엇을 쓰는지"였다면, 이제는 제출 전에 최소한 확인하셔야 할 기준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 3가지만 지켜도 불필요한 오해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제출 전 체크리스트 3가지
학폭보호자확인서는 길게 쓰는 문서가 아니라, 정확하게 쓰는 문서에 가깝습니다. 아래 항목을 마지막에 한 번만 점검해 보세요.
- 시간·순서 정리사건을 "전날-당일-이후"처럼 흐름으로 정리하고, 날짜가 불확실하면 "~경"으로 표시해 주세요.
- 근거 표시직접 본 사실인지, 자녀에게 들은 내용인지, 캡처·목격 등 자료가 있는지 출처를 분리해 주세요.
- 개인정보 최소화사건과 무관한 가족사, 진단명 등 민감정보는 과도하게 적지 말고, 학교가 요청한 범위 내로 한정해 주세요.
학폭보호자확인서는 상대를 설득하는 글이 아니라, 사실을 정리하는 기록입니다.
감정 표현보다 사실·근거·재발방지 계획을 앞에 두시면 이후 절차에서 문장 하나로 다툴 일을 줄이실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가장 현실적인 질문, "저희는 어느 정도까지 인정해야 하나요?"에 대한 부분입니다. 상황을 크게 3가지로 나눠서 학폭보호자확인서 작성 방향을 잡아보겠습니다.
상황별 학폭보호자확인서 작성 전략
같은 사건이라도 보호자마다 파악한 사실이 다르고, 자녀의 진술이 엇갈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확인서에는 '단정'보다 '정리'가 필요합니다. 아래 3가지 유형 중 현재 상황에 가까운 방향을 선택해 보세요.
1) 사실관계가 대체로 확인되는 경우(인정 중심)
이때는 부인보다 재발 방지의 구체성이 핵심입니다. 어떤 행동이 문제였는지(예: 반복적 조롱, 신체 접촉, 온라인 유포)를 짚고, 가정에서의 지도·상담·생활 관리 계획을 "언제부터, 어떻게" 실행할지 적어 주시면 좋습니다.
2) 일부는 맞지만 일부는 과장되었다고 느끼는 경우(부분 인정)
부분 인정은 표현이 관건입니다. 확인된 부분과 다투는 부분을 문단으로 분리하시고, 다투는 부분은 "현재까지 확인한 자료로는 ~로 단정하기 어렵다"처럼 근거 중심으로 적어 주세요. 상대방을 비난하는 문장은 불필요한 갈등을 키울 수 있습니다.
3) 사실관계가 아직 불명확한 경우(모호·다툼)
이 경우 가장 위험한 것은 추측으로 채우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는 절대 그럴 리 없다"처럼 전면 부정보다는, "현재 자녀 진술은 A이며, B 부분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로 정리해 주세요. 동시에 추가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문장을 넣으면, 태도 문제로 오해받을 가능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학폭보호자확인서는 "잘못을 인정하느냐"만을 적는 칸이 아니라, 사실관계를 구조화하고 재발을 막기 위한 보호자의 역할을 보여주는 문서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주 나오는 질문들을 묶어 답변드리겠습니다.
학폭보호자확인서 FAQ
학폭보호자확인서 양식은 꼭 학교에서 준 것만 써야 하나요?
대부분은 학교에서 안내한 양식이 있으면 그 서식에 맞추시는 편이 좋습니다. 다만 서식이 없거나 추가 설명이 필요하면, 별지(추가 종이)로 시간순 정리표나 증빙 목록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보완하실 수 있습니다.
보호자 서명은 꼭 자필이어야 하나요?
제출 방식(종이, 전자문서, 스캔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학교가 이메일 제출을 허용하더라도, 작성일과 서명(또는 서명 이미지) 누락이 없도록 하고, 학교 안내에 맞춰 제출 형태를 확인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확인서에 사과를 쓰되, 사실관계는 다투고 싶습니다. 가능할까요?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상대가 불편을 느꼈다면 유감이며, 사실관계는 추가 확인 중"처럼 '감정의 문장'과 '사실의 문장'을 분리하시면 됩니다. 다만 모순되게 보이지 않도록, 어떤 부분을 인정하고 어떤 부분을 확인 중인지 명확히 구분해 주세요.
제출 기한을 놓치면 불이익이 있나요?
학교는 정해진 기간 안에 조사를 진행해야 하므로, 기한을 넘기면 본인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불가피하게 시간이 필요하면, 연장 가능 여부를 학교에 먼저 문의하시고, 임시로라도 핵심 사실관계와 협조 의사를 간단히 제출하는 방법을 고려하실 수 있습니다.
확인서 작성 전에 꼭 준비하면 좋은 자료가 있을까요?
대화 캡처, 통화 기록 메모, 상담 내역(있다면), 담임과 주고받은 안내문, 사건 당일 동선 메모처럼 "시간을 특정할 수 있는 자료"가 도움이 됩니다. 자료를 많이 모으기보다, 사실관계를 뒷받침하는 핵심만 정리해 첨부하시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